스티브 헤이스(Steve Hayes)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608억달러(약 80조원)였던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25년 1785억달러(약 236조원)로 약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스마트홈 생태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존재는 바로 스마트홈 연결 표준인 '매터(Matter)'이다.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의 스마트홈 사물 인터넷 표준으로 와이파이, 이더넷, 쓰레드 기술을 통해 사물 인터넷(IoT) 기기끼리 혹은 기기와 스마트홈 플랫폼간의 연동 및 제어 서비스를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그간 사용자들이 애플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와 같은 스마트홈 기기를 선택할 때 특정 제조업체의 기기를 사용하는 데 한정되어 있었던 반면, 매터 표준이 적용되면 기기와 센서가 하나의 공통 언어를 해석할 수 있어 사용자의 선택권을 높이고 제품의 사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즉, 매터를 통해 스마트홈 생태계에서 기기들이 서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등 사물 인터넷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

이러한 매터 표준은 스마트홈 기기 호환을 위한 개방형 통신 프로토콜 규격을 개발 및 표준화하는 단체인 커넥티비티 스탠다드 얼라이언스(CSA)를 통해 고도화되고 있다. 이미 애플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 LG전자 등 500여 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매터 1.0’ 버전에서는 가전제품, 스마트 조명, 스마트 스위치, 모션 제품 등 일부 소형 가전에 한해 인증을 지원했지만, 최근 공개된 1.2 버전에서는 적용 대상이 대형 가전으로 확대되어 이목을 끌었다. 창문형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식기 세척기, 로봇 청소기 등 8개 품목이 추가되는 등 총 16개 품목이 인증 대상이다.

스마트홈 생태계가 지속해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집안에서의 다양한 제품과 더불어 집밖의 기기로도 매터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필자가 몸 담고 있는 엘레멘트와 같은 시험·검사·인증(TIC) 업계에서도 글로벌 트렌트에 발맞춰 매터 표준 시험 및 인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홈 산업을 견인하는 ‘매터’의 영향력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스마트홈 표준이 빠르게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려면 국내외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마트홈 생태계에 동참하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매터 인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상호간의 협업을 늘려나가야 할 것이다.